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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해설 · 사랑이 온다

규서는 왜 «다시 돌아가도 구한다»고 했나, 사랑이 온다 27회

규서는 왜 «다시 돌아가도 구한다»고 했나, 사랑이 온다 27회

※ 27회 방송 내용을 포함합니다. 방송에서 나온 장면과 글쓴이의 해석을 나눠 적었습니다.

사랑이 온다 27회에서 규서는 자기를 다그치는 작은누나 규영 앞에서 같은 선택을 또 하겠다고 말한다. 쌍둥이 누나 규민은 규영을 돕지 말라고 하고, 그날 밤 규서는 혼자 방에서 눈물을 흘린다. 순한 막내로만 보이던 규서가 이 회차에서 어떤 마음을 꺼냈는지 따라가 본다.

쌍둥이의 엇갈린 말

쌍둥이의 엇갈린 말

규민은 수업이 끝나면 규영을 찾아가겠다고 한다. 규서는 잘 생각했다며, 남의 집에서 혼자 외롭고 막막할 테니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주라고 한다. 하지만 규민이 가려는 이유는 규서의 치료비를 받아 내기 위해서였다.

규민은 규영이 어릴 때 자기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꺼내며 규서를 두고 호구냐고 쏘아붙인다. KBS 인물 소개에도 규민이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규영이라고 적혀 있다. 같은 누나를 두고 쌍둥이의 마음이 크게 다르다. 규민은 따지러 가고, 규서는 도우러 가라고 한다. 다친 사람은 규서인데 오히려 규서가 규영의 처지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이다.

몰래 듣던 은옥 앞에서

몰래 듣던 은옥 앞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몰래 듣던 은옥이 나서서 규영을 크게 나무란다. 쌍둥이는 왜 자꾸 따라다니느냐며 한 번만 더 그러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경고한다. 은옥은 팬이라고 둘러대고, 자신이 둘을 낳은 엄마라는 사실은 끝내 말하지 않는다.

KBS 인물 소개에 따르면 규서는 세 살 때 엄마가 떠난 일을 겪었다. 그래서 누구와도 잘 지내지만 누구도 깊이 믿지 않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놀이터에서 한 대답

놀이터에서 한 대답

그런 규서가 놀이터에서는 물러서지 않는다. 규영이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느냐고 화를 내자, 규서는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그 시간으로 돌아가도 다시 달려가서 작은누나를 구하겠다고 말한다.

규영이 더 크게 소리쳐도 규서는 말을 바꾸지 않는다. 사람과 늘 거리를 두던 규서가 이번만큼은 자기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이다. 규서가 구한 사람은 자기를 아끼던 큰누나가 아니라, 늘 차갑게 대하던 작은누나였다. 그래서 이 대답이 더 무겁게 들린다.

밤에 흘린 눈물, 글쓴이의 해석

밤에 흘린 눈물, 글쓴이의 해석

그날 밤 규서는 방에서 운다. 들어온 석중에게 자기는 대체 뭐냐고, 규민 말대로 순두부냐 호구냐고 묻는다. 석중은 사나이는 태어나서 딱 세 번만 우는 거라며 농담처럼 달랜다. 규서가 누나를 구한 일을 후회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여기부터는 해석이다. 규서의 눈물은 후회라기보다 자기 선택을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는 당황으로 읽힌다. 아무도 믿지 않던 아이가 미워해도 될 누나를 위해 몸을 던졌고, 그 마음이 고맙다는 말 대신 화로 돌아온 것이다.

고맙다는 말은 아직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규서가 한 대답은 규영의 마음 어딘가에 남았을 것이고, 그 흔적이 언제 드러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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