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림은 왜 다친 몸은 감추고 7년 전 이야기는 꺼냈을까, 사랑이 온다 28회


※ 사랑이 온다 28회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사랑이 온다 28회의 한규림(안희연)은 같은 날 두 가지 아픔을 다르게 다뤘다. 골목에서 다친 등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런데 7년 전 엄마에게 전화했던 까닭은 서현에게 털어놨다.
새 상처는 감추고 오래된 상처는 꺼낸 하루. 그 순서를 따라가면 규림이라는 사람이 조금 더 또렷해진다.
골목에서 넘어진 날

27회 마지막에 규림을 향해 달려오던 차가 28회에서 정체를 드러냈다. 운전자는 동생 한규영(박유나)의 전남편 강성욱(고윤)이었다. 규림은 차를 피하다 넘어지며 등을 다쳤다.
성욱은 책임을 피하려 했지만 규림은 사과부터 하라고, 연락처를 달라고 따졌다. 성욱이 노린 것은 규영을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었다. 이후 규영에게는 가족을 하나씩 손봐 주겠다는 협박 문자가 왔다.
병원보다 주방이 먼저였던 까닭

규림은 치료보다 출근을 서둘렀다. 혼자 일할 김무진(하석진)이 걱정돼서였다. 무진은 가짜 뉴스와 생방송 막말 뒤 손님이 끊겨 겨우 다시 일어서던 참이었다.
규림은 장서현(이주연)에게 등에 반창고를 붙여 달라고 하면서 다친 일은 비밀로 해 달라고 했다. 주방에서는 아픈 티를 내지 않고 일을 거들었다. 손님들이 만족하고 돌아간 뒤에는 무진에게 더 잘할 수 없을 만큼 잘했다고 힘을 실어 줬다. 무진은 그런 규림을 수호천사라고 불렀다.
규림이 등을 숨긴 건 무진에게 짐을 하나 더 얹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읽힌다. 가게가 살아나는 날, 그 기쁨을 자기 상처로 덮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서현이 물은 7년 전 전화

서현은 무진의 오랜 친구이자 장훈태(권해효)의 딸이다. 서현은 자신을 길러 준 엄마가 고윤희(윤유선), 곧 규림을 낳은 엄마라고 밝혔다. 그리고 7년 전 규림이 연락했을 때 윤희가 맹장 수술을 받은 자기를 돌보느라 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서현이 그날 왜 엄마를 찾았느냐고 묻자 규림은 담담하게 답했다. 아이를 낳았는데 태어나자마자 떠났다고. 차가워진 아이를 안고 있는데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따뜻한 품에서 잠깐 쉬고 싶었다고.
감춘 아픔과 꺼낸 아픔은 무엇이 달랐나

두 장면을 나란히 놓으면 규림의 기준이 보인다. 지금 아픈 것은 누군가를 걱정하게 만든다. 그래서 숨긴다. 7년 전 일은 이미 혼자 견뎌 낸 일이다. 그래서 묻는 사람에게는 말할 수 있다.
서현에게 털어놓은 방식도 그렇다. 규림은 왜 전화했는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자기 때문에 엄마가 못 왔다는 걸 안 서현 앞에서, 그 말은 원망보다 사정을 알려 주는 쪽에 가까웠다.
다만 이 버릇은 규림을 늘 혼자 남게 한다. 아플 때 엄마를 찾던 사람이 이제는 아파도 아무도 부르지 않는다. 28회가 보여 준 규림의 강함은 그만큼의 외로움이기도 하다.
굴 한 상자가 남긴 걱정

같은 날 무진의 엄마 홍옥선(진경)은 무진을 그룹 회장으로 만들겠다고 했고, 해산물 업체에 압력을 넣었다. 무진의 식당에는 상한 굴이 들어왔고, 무진은 냄새를 맡자마자 전부 버린 뒤 손님들에게 와인 한 병씩을 냈다.
그런데 무진의 친구 박정우(민진웅)가 그 굴 한 상자가 흥식의 엄마 박수남(강애심)을 거쳐 규림에게 갔다는 걸 알아냈다. 정우는 무진에게 규림이 그 굴을 먹었을 수도 있다고 알렸다.
다친 등에 굴 걱정까지 겹친 규림이 이번에도 혼자 버틸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기댈지가 남은 물음이다. 29회 예고에 동생의 의절 이야기까지 담긴 걸 보면, 혼자 견디는 규림의 버릇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 같다는 예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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